오늘은 넷플릭스 속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일본 리얼리티 예능 3편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일본 예능이 가진 특유의 유쾌함과 자연스럽고 일상에 스며든 듯한 매력이 한국 예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자주 찾아보곤 합니다.
일본에서 대표 연예 프로그램이라고 할만큼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 스마트 폰 없는 아날로그 감성 연애 프로그램인 오프라인 러브 (Offline Love), 그리고 우리나라에 피지컬 100이 있다면 일본엔 파이널 드래프 (Final Draft) 가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일본을 넘어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그럼 프로그램 정보와 더불어 각각의 매력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일본 리얼리티, 넷플릭스에서 왜 핫할까?
1-1. 일본 리얼리티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
넷플릭스에서 일본 리얼리티를 보면, 한국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 리얼리티가 종종 자극적이고 빠른 편집으로 시청자를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일본 리얼리티는 담백한 분위기와 ‘있는 그대로의 일상’과 자연스러움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것 특징입니다. 처음엔 한국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나머지, 전개가 좀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어느 순간 출연자들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빠져들게 되죠. 대화의 공백마저 프로그램의 매력이 되고, 출연자들의 사소한 표정 하나에도 몰입을 하게됩니다.
2. 테라스 하우스 (Terrace House, 2012-2020)
2-1. 프로그램 소개
‘테라스 하우스’는 후지 TV와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대표적인 일본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제 머릿속에 일본 예능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게 테라스하우스인데요. 한국의 대표 연예 예능인 하트시그널의 포맷이 여기에서 왔다고 할수도 있을만큼 이미 일본에선 2012년부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여러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하며 서로의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담아 내는데, 한국 예능과는 달리 생각했던 것 보다 길게는 1년이 넘게 아주 긴 시간 에피소드가 촬영되고 방송됩니다. 그리고 출연자들도 자신이 생각하고 계획했던 시기에 하우스를 떠나고 한 출연자가 떠나면 계속 새로운 출연자가 하우스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단순한 연애 예능이 아닌, 각자의 일과 꿈, 그리고 인간관계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점에서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죠.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일상과 삶이 녹아져 있습니다.
2-2. 방송 시기와 시즌 소개
- Boys × Girls Next Door (2012–2014) - 원작 첫시즌은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
- Boys & Girls in the City (2015–2016) - 2015년 시즌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되면서 전세계 팬덤 형성
- Aloha State (2016–2017, 하와이)
- Opening New Doors (2017–2019, 나가노)
- Tokyo 2019–2020 (도쿄- 마지막 시즌)
2-3. 매력 포인트
테라스 하우스는 사랑을 찾아 하우스에 들어와 서로 데이트도 하고 공동 생활도 하면서 서로간의 감정과 일상을 공유합니다. 특이한 점은 기획적인 부분에서 프로그램에 장치나 요소들로 억지로 출연자간에 사랑을 강요하거나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연애 대상자가 없으면 없는대로 출연자들은 하우스 내에서 각자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면서 우정이 쌓이고 공동생활을 하면서 각별해지죠. 천천히 서로를 알게되고 데이트가 무르익으면서 사랑이 싹 트입니다.
반면에 연애 보다는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의 내면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성숙해져 공동 생활을 졸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애를 통해 출연자들의 연애시 흘러나오는 매력들을 볼수도 있지만 삶에 대한 자신만이 가지는 생각과 일상의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되고 그속에서 서로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주며 출연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수 있죠. 이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리얼리티의 진정성을 얻게 되고, 출연자들의 에피소드에 잔잔히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테라스 하우스에 빠져들게 된 포인트가 바로 이부분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매력은 ‘패널’들의 해설에 있는데요. 출연자들의 행동을 보고 분석과 응원도 하지만 출연자들을 향하여 긍정적이든, 냉소적이든 거침없이 발언과 조언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짖궂은 농담과 웃음을 던져주죠. 재미있는 토크쇼를 보는듯합니다.
3. 오프라인 러브 (Offline Love, 2025)
3-1. 프로그램 소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오프라인 러브’는 휴대폰과 디지털을 완전히 배제한 채 만남을 시작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연애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리얼리티라는 점이 눈길을 끌죠. 해외 로케이션에서 촬영한 만큼 출연자들에게 니스에 대한 지도와 정보가 담긴 여행 책자를 줍니다. 그리고 첫 에피소드가 어쩌면 너무 낭만적인대요. 출연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니스를 여행하면서 같은 책자를 든 다른 출연자들을 만나면 만난 사람과 데이트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거죠. 해외에서 우연한 만남, 손편지, 프랑스 니스의 아름다운 경치가 쌓여 낭만적인 스토리를 만들게 됩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온라인 중심의 만남에 익숙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관계가 얼마나 진솔한지를 실험하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셈이죠.
3-2. 방송 시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2025년 2월 18일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EAST Inc.는 일본의 유명 예능·리얼리티 전문 제작사에서 제작한 예능입니다. 일본 넷플릭스 2025년 상반기 1,790만 시간 시청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3-3. 매력 포인트
오프라인 러브는 '스마트 폰 없이' 라는 컨셉이 주는 흥미와 감성이 단연코 큰 매력입니다. 스마트 폰이 없이 연애를 한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온라인 만남이나, 메세지를 주고 받고, 서로의 SNS로 상대를 알아가기도 하죠. 데이트 약속을 잡을때도, 데이트 장소을 찾아보거나 길을 찾을 때, 함께 여행을 할때도 스마트 폰은 필수입니다. 스마트 폰이 없던 시절에 연애는 어땠을까요? 저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경계를 경험해 본 사람이지만, 그때는 그게 그렇게 불편한지 모르고 순간들을 지냈던거 같습니다. 일상에서 손편지나 쪽지를 쓰고, 사람을 만날때도 어디 건물앞 몇시에 보자 약속 하고, 약소 장소에서 함께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것이 기대되고 행복했었습니다. 설마 못 만나면 어쩌지 하고 상대를 눈으로 찾는 것이 일상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게 그시절의 낭만이었죠.
그런 시절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일본 출연자들이 스마트폰 없이 일본이 아닌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데이트 상대와 사랑을 찾는 다는것은 큰 도전이자 동시에 경험해 보지 않은 신세계에 대한 설렘이 프로그램에 가득했습니다. 골목길·노천 카페·바닷가 풍경이 주요 무대로 쓰였습니다. 디지털 없이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장면에서 니스의 아날로그 감성이 더 잘 살아났습니다. 상대의 모습과 대화를 눈과 마음으로 담고, 서로의 진심을 손편지에 담고 데이트 약속을 하며 마음을 확인해 갔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더 강력해졌죠. 그러면서 10명의 남녀 출연자들의 마음의 화살표가 엇갈리기도 하고 통하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러브는 소소한 대화와 눈빛의 교환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 연애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러브도 빠른 전개나 강력한 도파민이 흐르는 편집이 없는 일본 특유의 감성과 잔잔한 속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4. 파이널 드래프트 (Final Draft, 2025)
4-1. 프로그램 소개
2025년 8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일본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파이널 드래프트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리얼리티 연애 예능이 아니라 피지컬 서바이벌입니다. 일본의 다양한 종목의 전직 프로 선수 25명이 모여서 3,000만 엔 상금을 두고 서바이벌 미션에 도전해 1등으로 살아남아야 상금을 차지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피지컬 100과 비슷한 포맷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이널 드래프트’는 단순한 피지컬 예능이 아니라, 은퇴 후 새로운 무대를 찾는 스포츠 스타들의 두 번째 인생 도전기라는 점에서 일본 내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4-2. 출연진 화제성
- 하세가와 호즈미: 전 복싱 세계 챔피언
- 오쿠보 요시토: 전 J리그 축구 스타
- 요시오 이토이: 전 프로야구 선수
- 기타 전직 야구·올림픽 선수: 각 종목별 일본 레전드들이 집결
4-3. 매력 포인트
일단 피지컬 100을 너무 좋아한 사람으로서 일본판 피지컬 서바이벌은 어떤지, 일본 선수들의 운동 능력치에 대한 호기심과 어떤 선수들이 출연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외 미션 부터 특설 세트장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미션들을 통해 선수들은 매 회차 자신들의 운동선수로서의 능력치를 보여주면서 주어진 경쟁관계에서 이기고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도전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피지컬 서바이벌을 넘어서는 이유는, 참가자들의 삶의 무게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서바이벌 미션도 나오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그 안에서 참가자들의 인생과 삶, 다양한 참가 이유와 상금 계획까지 보여주면서 감동과 우정, 스토리들이 담겼습니다. 이것은 피지컬 100 과는 다른 차별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운동 서바이벌이지만 여기서도 참가자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서 서로 응원하는 마음과 참가자들의 우정이 녹아들었습니다. 저처럼 운동을 좋아하시거나 서바이벌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시청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 연예 & 각종 컨텐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피지컬아시아(Physical: Asia)– 시즌1·2와 비교, 피지컬 아시아가 기대되는 이유 (0) | 2025.09.23 |
---|